[앵커]지난해 시청역 역주행 사고처럼 고령 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는데요.고령 운전자의 돌발상황 반응 속도를 실험한 결과 비고령자보다 1초 넘게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시속 50km로 달리는 차를 기준으로 14m를 더 주행한 셈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65세가 넘는 고령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보는 실험.가상 현실에서 갑자기 차선으로 아이가 뛰어듭니다.이러한 방식으로 소비자원이 고령 운전자 17명과 65세 미만 17명의 반응 속도를 비교해봤더니앞 차량이 급정거했을 때는 0.47초, 어린이가 뛰어드는 상황에선 1.08초나 고령자의 대응이 늦었습니다.시속 50km일 경우 브레이크 작동이 1초 늦어지면 차량은 약 14m를 더 가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은 훨씬 커집니다.[서영호 / 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고령 운전자는 비고령 운전자에 비해 신체반응이 늦기 때문에 도로 위 돌발상황에서 당황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동할 수 있고.]고령자 스스로도 나이가 들수록 운전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조사 대상 열 명 중 여섯 명 꼴로 비고령 운전자보다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더 크다고 응답했고,그 이유로 '판단력이나 반응속도 저하'를 뽑았습니다.전문가들은 이미 우리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들어온 만큼 주행 안전장치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조언합니다.[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또는 차선 유지나 긴급 제동 장치 등을 의무화하거나 아니면 개별적 옵션 구매 시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는 어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 확대와 고령자 교통안전 교육 강화를 건의하기로 했습니다.YTN 오동건입니다.영상편집: 정치윤디자인: 지경윤※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전화] 02-398-8585[메일] social@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