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연임 3회차'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외 리스크 속 '질적 성장'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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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28.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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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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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연임됐다.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끈 류 대표는 2026년 3월까지 1년간 다시 한 번 대표를 맡는다. /사진 제공= 카카오모빌리티
올해로 7년째 회사를 이끌어온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는 대외 리스크 축소와 해외사업 확장이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 부풀리기, 콜 차단 의혹을 받는 가운데 택시 업계와의 상생 논의도 지속해야 한다. 

류 대표는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해 2019년 공동대표에 올랐다. 2020년 단독대표를 맡은 뒤 2022년, 2024년에 이어 올해 재선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금융감독원의 대표이사 해임 권고에도 불구하고 연임됐다. 금감원은 '매출 부풀리기'를 이유로 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하며 대표 해임 권고 등 제재 의견을 냈었다.

 
/그래픽=윤상은 기자
 
'압수수색' 속 택시 업계와의 상생 이어가
류 대표는 지난 임기 대부분을 검찰 및 택시 업계와의 갈등 속에서 보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어졌지만 택시 업계와는 상생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부터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받았다. 금감원이 임의표본을 정해 진행하는 '회계심사감리업무'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다. 검찰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와의 수수료 계약을 이용해 매출을 부풀렸다고 봤다.

카카오모빌리티의 100%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은 가맹택시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받았다. 이외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와 계약을 맺고 일정한 업무제휴 비용을 지급했다. 금감원은 사실상 가맹택시 매출의 3~4%가 수수료이며, 카카오모빌리티가 복잡한 계약구조로 매출을 부풀렸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이 가맹택시와 맺은 계약 도식표 /표=윤상은 기자
이 의혹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이달 20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사무실과 임직원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도 카카오모빌리티를 수사하고 있다. 가맹택시 기사에게만 콜을 집중해 일반택시 기사의 영업을 방해했다는 의혹이다.

카카오모빌티가 잇단 수사를 받자 지난해부터 대표 교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계열사 대표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때 류 대표도 거론됐다. 하지만 류 대표는 임기 중 매출 증가, 택시단체와의 대화를 이끈 공을 인정받아 연임됐다. 류 대표를 대신해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인물이 없었다는 후문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지난해 연임된 뒤 택시 업계의 부담을 낮춘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 출시, 상생재단 설립 등 업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동반성장을 도모했다"고 류 대표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업계와 상생하라는 사회적 요구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류 대표의 2023년 대외활동 대부분은 택시단체와 직접 만나 논의한 것이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말 가맹택시 수수료 2.8% 상품을 출시하기로 택시 업계와 합의했다. 류 대표가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가맹택시 업계(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와 직접 접촉해 개별회의를 지속한 결과였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 단체장들이 2023년 12월 카카오T블루 가맹점협의회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모빌리티
 
해외 진출·플랫폼 확장으로 질적 성장 도모
카카오모빌리티는 대외위기에도 양적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을 내 질적 성장을 함께 이루지는 못했다. 2021년 3203억원이던 연결매출은 2023년 6018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동안 2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2023년 영업이익은 387억원, 당기순손실은 1242억원이었다. 매출보다 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난 상황이다. 2024년 연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3분기까지는 연결 당기순이익 72억원을 기록해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을 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연간 실적 추이. 2024년은 3분기 누적 실적. 2024년 연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래프= 윤상은 기자
류 대표는 해외사업 확장, 자율주행·배송 플랫폼 확대 등으로 질적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그는 2020년 단독대표 체제를 시작하며 '카카오T' 앱을 120여개국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대 들어 카카오는 택시·미용실·골프연습장·옷가게 등 골목상권을 파고든다는 지적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비판에는 한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답게 해외로 플랫폼을 확장해달라는 주문이 담겼다. 올해도 연임한 류 대표에 대한 카카오 안팎의 기대는 신기술 기반 플랫폼 확장과 해외사업 확대다.

류 대표 임기 동안 카카오T 앱은 일본·대만·독일·프랑스·영국 등 37개국에 진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로 현지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지에서 카카오T 앱을 실행하면 현지 택시 중개 플랫폼과 연계되는 식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중동 지역과의 접촉을 늘려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왕실 고위대표단이 각각 지난해 5월, 10월 카카오모빌리티를 방문했다.

류 대표는 임기 동안 자율주행·로봇 신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주요 매출원은 택시·버스·기차·항공·렌터카 등 중개사업으로, 모빌리티 신기술은 중개뿐 아니라 물류·배송 등 미래 서비스 기반이 되기도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4월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을 출시했다. 올해 2월에는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셋'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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