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대표는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해 2019년 공동대표에 올랐다. 2020년 단독대표를 맡은 뒤 2022년, 2024년에 이어 올해 재선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금융감독원의 대표이사 해임 권고에도 불구하고 연임됐다. 금감원은 '매출 부풀리기'를 이유로 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하며 대표 해임 권고 등 제재 의견을 냈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부터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받았다. 금감원이 임의표본을 정해 진행하는 '회계심사감리업무'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다. 검찰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와의 수수료 계약을 이용해 매출을 부풀렸다고 봤다.
카카오모빌리티의 100%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은 가맹택시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받았다. 이외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와 계약을 맺고 일정한 업무제휴 비용을 지급했다. 금감원은 사실상 가맹택시 매출의 3~4%가 수수료이며, 카카오모빌리티가 복잡한 계약구조로 매출을 부풀렸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모빌티가 잇단 수사를 받자 지난해부터 대표 교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계열사 대표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때 류 대표도 거론됐다. 하지만 류 대표는 임기 중 매출 증가, 택시단체와의 대화를 이끈 공을 인정받아 연임됐다. 류 대표를 대신해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인물이 없었다는 후문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지난해 연임된 뒤 택시 업계의 부담을 낮춘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 출시, 상생재단 설립 등 업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동반성장을 도모했다"고 류 대표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업계와 상생하라는 사회적 요구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류 대표의 2023년 대외활동 대부분은 택시단체와 직접 만나 논의한 것이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말 가맹택시 수수료 2.8% 상품을 출시하기로 택시 업계와 합의했다. 류 대표가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가맹택시 업계(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와 직접 접촉해 개별회의를 지속한 결과였다.
류 대표 임기 동안 카카오T 앱은 일본·대만·독일·프랑스·영국 등 37개국에 진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로 현지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지에서 카카오T 앱을 실행하면 현지 택시 중개 플랫폼과 연계되는 식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중동 지역과의 접촉을 늘려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왕실 고위대표단이 각각 지난해 5월, 10월 카카오모빌리티를 방문했다.
류 대표는 임기 동안 자율주행·로봇 신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주요 매출원은 택시·버스·기차·항공·렌터카 등 중개사업으로, 모빌리티 신기술은 중개뿐 아니라 물류·배송 등 미래 서비스 기반이 되기도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4월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을 출시했다. 올해 2월에는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셋'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