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27일 부산 센텀시티점을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는 기존 식품전문 매장인 '메가푸드마켓'에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더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점을 시작으로 인천 간석, 경기 의정부점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오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센텀시티점을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매장으로 선정하고 리뉴얼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업회생 절차 진행 중에도 리뉴얼 점포를 오픈한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홈플러스는 매달 한 곳씩 리뉴얼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4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계획이 보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반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은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려 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매월 약 5000억원 규모의 상거래 채권을 변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회생 절차 개시 후 현재까지 5500억원(28일 기준)의 미지급 채권을 상환했지만 신규 채권이 계속 발생해 안정적인 현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홈플러스가 3월 대규모 할인전을 두 차례나 연장하며 한 달 내내 진행한 것도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채권 변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라이브로 리뉴얼한 강서점과 간석점은 새단장 이후 식품 매출이 최대 12% 증가했다. 새롭게 리뉴얼된 센텀시티점 역시 2023년 7월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된 이후 올해 2월까지 전년대비 매출이 36% 증가해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점포를 중심으로 메가푸드마켓을 도입했으며 강서점·간석점·의정부점은 라이브 리뉴얼 이후 고객 유입이 더욱 늘었다"며 "다른 지역의 추가적인 리뉴얼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홈플러스가 메가푸드마켓을 중심으로 점포 운영을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장 운영에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점포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추가 리뉴얼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센텀시티점은 사전에 계획된 리뉴얼이었기에 진행됐지만 인건비와 점포 설비 투자 부담을 고려할 때 추가 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리뉴얼은 일반적으로 수익성 강화와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지만, 홈플러스는 현재 단기 비용 절감이 시급한 만큼 지속적인 리뉴얼 투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