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 IPO 흥행 부진…"AI 인프라 투자 수요 위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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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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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가 당초 목표했던 공모 규모를 대폭 축소해서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나스닥
28일(현지시간) 코어위브는 나스닥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IPO 공모가인 40달러보다 낮은 39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한때 약 37달러까지 떨어지기며 했다. 이날 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이용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AI 관련 컴퓨팅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번 IPO 전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 약 6%를 보유 중이었다. 

코어위브는 당초 주당 47~55달러에 4900만주를 공모하려 했으나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공모 규모를 3750주로 축소하고 가격은 주당 40달러로 내렸다. 코어위브는 이번 주식 공모를 통해 15억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당초 목표했던 27억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약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코어위브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지원 없이 "IPO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며 "만약 27명의 다른 투자자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IPO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거시경제적 어려움과 AI 관련 어려움이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더 높은 가격을 선호하겠지만 우리는 결국 IPO를 해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어위브 IPO에 대한 시장의 미온적인 반응에 대해 "AI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정이 식고 있고 미국에서 IPO 시장이 냉각된 상태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이날만 약 2.5% 하락했고 지난달의 최고치에서 13% 하락한 상태다.

2017년에 가상자산 채굴 회사로 출발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초기에 도입한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높은 운영비 등으로 손실이 8억63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코어위브 매출의 4분의3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발생했고 특히 MS가 3분의 2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코어위브가 소수의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회사의 부채와 지출이 높은 수준이어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코어위브는 새로운 클라우드 분야에서 가장 큰 기업이지만 MS가 덜 바람직한 작업을 외주로 맡기고 엔비디아가 적은 투자를 통해 매우 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루리아는 "이러한 구조는 AI 수요가 계속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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