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일반 주주와 소통하기 위해 개설한 홈페이지를 돌연 닫았다. 박 전 상무는 이번주 열린 금호석유화학 주총에도 두문불출했다. '조카의 난'으로 불린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박 전 상무가 주주제안을 위해 열어뒀던 웹사이트가 사실상 폐쇄 수순이 들어갔다.
이 웹사이트는 박 전 상무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상대로 첫 주주제안한 2021년 개설된 것이다. 박 전 상무는 의결권을 모아달라 요청하는 등 소액 주주와 소통 창구로 웹사이트를 적극 활용했다.
현재 웹사이트 링크를 누르면 도메인 등록 업체인 '고대디(GoDaddy)'로 연결된다. 고대디에선 경매를 통해 도메인 소유권을 타인에게 이전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도메인 확보'를 누르니 도메인 구매 가격이 고지됐다.
2024년 3월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주주활동을 펼친 이후로 자료가 게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가 소홀하던 차에 조용히 웹사이트를 닫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상무는 주총 전부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주주제안을 하지 않은데 이어 주총 당일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아 이목을 끌었다. 이어 웹사이트까지 접속이 안 되자 더 이상 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신호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더는 경영권 분쟁을 야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완전히 경영권 분쟁이 종식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9.5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주식을 매각하지 않는 한 방법을 달리해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박 전 상무는 2023년 정기 주총은 건너뛰고 이듬해 주총서 주주제안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