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은행 "신용점수 걱정 마…단골 많은 사장님이라면 대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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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4.01.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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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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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사진 제공=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현행 신용평가는 개인 신용점수를 중심으로 본다.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본인이 얼마나 가게를 잘 운영하는지 어필할 기회가 없다. 한국소호은행은 정당한 평가를 거쳐 단골이 많은 사장님들이 좋은 (대출) 상품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4 인터넷전문은행을 노리는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3월 금융당국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서류를 제출했다. 

김 대표가 소상공인이 자금 조달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자신한 것은 한국신용데이터 계열사인 한국평가정보(KCS)가 그간 이들 대상의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해왔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 신용평가모형을 은행, 정부 기관 등에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용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고금리상품에 몰리지 않게 하고, 사업을 잘할 가능성이 낮은 초보 사장님에게 과도한 신용대출이 나가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2024년 4분기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기존 개인 신용평가 모델을 기초로 할 때 다중채무 자영업자(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는 전체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56.5%를 차지했지만, (한국평가정보가) 사장님의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평가하니 7.3%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의 기반이 되는 사장님 데이터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에서 도출된다.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가게는 전국에서 170만여곳이다. 전국의 소상공인 수는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캐시노트의 시장점유율은 85% 정도로,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들의 연간 거래 규모는 500조원을 넘는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캐시노트에서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 사업장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여신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화 지점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기존 인터넷은행은 모임통장이나 굴비적금 등 수신 영역에서 새로운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소호은행은 여신 영역에서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중채무 통합이나 저금리 대환대출 등 소호은행 파트너사와 금융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주주 구성 /사진 제공=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또 소호은행은 소상공인의 리스크를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나아가 리스크 관리가 높은 수익성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가중자산(RWA), 대손충당금 등 크레딧익스포저(거래 상대방의 신용도 하락이나 채무불이행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 위험)를 잘 관리하면 예대마진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금융업 본연의 역할이 리스크 관리이고 금융을 잘하려면 신용평가를 잘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리스크 관리 역량은 은행이 가장 잘하는 일로 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4개 은행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은행들의 참여는 인터넷은행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재무적 안정성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등이 속했다. 이외에 OK저축은행, 흥국생명, 흥국화재,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도 투자에 나섰다.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는 LG CNS,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티시스 등이 합류했다.

이들과 협업해 소호은행이 선보일 네 가지 핵심 상품은 △공급망 금융(나중결제·오늘정산) △대출이 아닌 자금조달(정부·지자체 지원금 연결 및 대출상품 제공) △인공지능(AI)이 도와주는 정책금융(정책금융 신청까지 AI로 지원) △뱅크가 아닌 뱅킹 서비스(소상공인 포스기기·캐시노트 앱 등을 이용한 서비스 제공) 등이다. 

이와 함께 소호은행은 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상으로 가져가려 한다. 소상공인 데이터를 활용한 지원금 사업, 지방은행과 저축은행 등의 대출 소개 영업, 플랫폼으로 가능한 광고사업 등이 비이자수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흑자전환 목표는 영업 시작 이후 4년 차다.

소호은행의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이다. 지분율 33.5%인 한국신용데이터가 대주주다. 여수신 목표에 맞춰 자본을 확충할 예정이며, 초기 자본금의 5배 정도는 기존 주주들로부터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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