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is] '텃밭 사수하라' 한화 방산과 어색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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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4.03.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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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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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판교하우스 / 사진 제공=LIG넥스원
 

LIG넥스원은 전통적인 정밀타격 분야 강자다. 단·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대전차 유도탄, 유도로켓, 어뢰 등 각종 유도탄 및 구성품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육·해·공 무기체계 및 시스템 구성으로 발을 넓히는 중이다. 한화그룹 방산 부문의 텃밭 침공이 영역 확장의 자극제가 됐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모태는 1976년 설립된 '금성정밀'이다. 나이키 지대공 유도탄 창정비, 발칸포 레이다 조립생산 등 기초적인 부문에서 시작해 △정밀타격(PGM) △감시정찰(ISR) △항공전자/전자전(AEW) △지휘통제/통신(C4I)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 외에도 무인화, 미래전 무기체계, 사이버전, M&S(모형화·모의)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자료 = LIG넥스원
 
매출 구성 다각화 '현재 진행형'
LIG넥스원은 현재 육·해·공 레이다 및 유도탄을 자체 개발하는 수준으로 기술력을 쌓았다. 강점은 정밀타격 부문으로 국군이 사용중인 함대함 유도탄(해성), 지대공 유도탄(신궁, 천궁), 대전차 유도탄(현궁), 지대함 유도로켓(비궁)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KAMD)의 주요 구성품(천궁, L-SAM, LAMD) 체계 개발을 맡았다. 

다만 2010년대까지는 유도탄, 레이다 등 특정 부문에 집중된 것이 지적됐다. 방위사업청 발주에 치우친 사업구조로 성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고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LIG넥스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정밀타격(PGM) 부문에 의존했던 매출 구조는 지난 3년 사이 지휘통제(C4I), 감시정찰(ISR) 등으로 다변화됐다. 2022년 기준 55.9%에 달했던 정밀타격 매출은 지난해 39.2%로 축소됐고 줄어든 부분은 지휘통제(17.9→14.2%), 감시정찰(14.2→16.4%)이 채웠다.

C4I 매출 확대를 견인한 것은 TMMR(차세대 다기능 무전기) 2차 양산 및 인도네시아 수출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경찰청이 발주한 통신망 물량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8%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관련 계약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진다. 

ISR 분야에서는 국지방공레이더, 해상감시레이더-II 사업 등의 양산이 본격화된다. 지상 및 해상에서 사용될 탐색·추적·영상·전자광학·수중감시체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 정비사업도 계획됐다. 

 
LIG넥스원이 수주한 '정찰용 무인수상정'. 한화시스템과 경쟁에서 사업권을 획득했다. / 사진 제공 = LIG넥스원  
 
한화 방산의 텃밭 침공…영역 확장으로 맞대응
최근 등장한 불안요소는 한화그룹 방산 부문의 도약이다.  LIG넥스원의 텃밭이였던 레이다, 통신, 전자전 장비에 한화시스템이 공세를 펴면서 시장은 급격히 경쟁 구도로 변했다. 

특히 한국형 전투기(KF-21)에 탑재될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다'(AESA) 수주 실패가 뼈아팠다. LIG넥스원은 당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두 차례의 AESA레이다 선행 연구를 진행했지만 사업권은 한화시스템이 따냈다. 

한화시스템은 이후에도 레이다, 군위성통신체계, 통신장비 및 센서류 등을 수주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방산 계열사들과의 협력도 부담이다. 

이에 LIG넥스원은 HD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KAI)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았다. 3사는 2023년 열린 ADEX에서 '미래형·수출형 함정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체계 및 전투체계 분야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른바  '반(反) 한화 함정 동맹'이다. 

첫 성과는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에서 나왔다. 해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핵심 플랫폼 개발 사업권을 LIG넥스원이 따냈다. 수상함 부문 체계종합 사업을 수주한 최초 사례다. 

유인 수상함 체계종합 첫 수주는 페루에서 나왔다.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조선소가 공동 건조하게 될 선박에 '함정 통합전투체계 패키지'를 공급한다. 그간 한화시스템이 독점했던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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