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무형자산상각비 고삐 죄나…콘텐츠 '투자 효율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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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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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KT스카이라이프 사옥 전경 /사진 제공=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가 무형자산상각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대응해 콘텐츠 투자 효율화에 속도를 낸다. ENA 채널을 중심으로 시청률과 광고 매출이 상승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매년 증가하는 상각비 부담은 여전히 큰 과제다. 이에 따라 KT와 투자 부담을 분담하고 예능 등 다양한 장르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2024년 연결 기준 무형자산 상각비는 1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이는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1765억원), 지급 수수료(2102억원), 통신비(1405억원)에 이어 영업비용의 11.3%를 차지하는 주요 항목이다.

무형자산상각비는 2021년 272억원에서 2022년 512억원으로, 이어 2023년부터는 1075억원으로 늘었다. 무형자산상각비에는 콘텐츠 저작권과 방송 프로그램, 브랜드, 라이선스 등 자산의 가치 감소가 반영된다. 상각비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많은 콘텐츠에 투자했다는 의미다.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를 중심으로 2022년 이후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본격 나선 영향이 컸다.

연결기준 설비투자 규모는 2022년 1095억원, 2023년 1454억원에 이어 지난해 1398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방송프로그램 관련 투자는 2021년 278억원에서 2022년 454억원, 2023년 949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894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KT스카이라이프 설비투자 추이 /자료 제공=KT스카이라이프
투자 확대는 성과로 이어졌다. ENA 채널은 연평균 시청률 11위에 올라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했고 이에 힘입어 광고 매출도 증가했다. 스카이라이프TV의 지난해 매출은 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광고 수익은 664억원으로 10% 개선됐다. 유료방송 광고 시장에서 스카이라이프TV의 점유율은 6.1%로 콘텐츠 투자가 시장 내 입지 강화로 연결되고 있다.

다만 상각비 부담이 수익성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주는 만큼 KT스카이라이프는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 시 KT와 일부 비용을 분담하고, 드라마 외에도 예능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해 안정적 수익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ENA 채널이 선별한 콘텐츠를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제작해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ENA 오리지널 예능 중 타 채널사 및 제작사와 공동제작, 공동편성을 진행한 다수의 경험이 있다"며 "지난해 11월 방영한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KT와 제작비를 분담한 첫 ENA 예능이며 향후 이와 같은 공동제작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지난해 콘텐츠 매출이 증가하는 한편 방송프로그램 관련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5.8% 줄어든 89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더욱 본격적인 투자 효율화 성과가 기대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투자 효율화와 더불어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대한체육회, AI 플랫폼 호각과 손잡고 생활체육 AI 중계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다음달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시작으로 AI 무인 중계를 본격 추진하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기반 신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68억원을 투자해 호각의 주요 파트너로 나선 KT스카이라이프는 향후 대한체육회 주관 주요 대회 중계는 물론 관련 콘텐츠의 OTT 유통까지 아우르며 스포츠 미디어 시장 내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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