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에도 시민들 관저 앞 '은박 시위'… “윤석열을 체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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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인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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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 열고 체포영장 재집행 주장…오후 다시 본격 집회
5일 오전 10시 윤석열퇴진비상행동이 주최한 '내란수괴 윤석열 신속 체포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독자제공


은박 담요를 두른 시민들이 5일 오전 대설을 뚫고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모여 "시민이 지켜본다.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첫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실패하자 시민들이 2박 3일간 관저 앞을 지키며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내란수괴 윤석열 신속 체포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영장 집행기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체포영장 집행에 경호처가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를 내리고, 경호처에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 불법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남동 주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20대 여성 홍소빈씨는 "경찰은 텅 빈 대통령의 출퇴근길은 칼같이 지키면서 왜 시민이 부를 때는 오지 않았냐"고 말했다. 홍 씨는 "집에서 이태원으로 올라가는 구급차 행렬을 보았다"며 "무력감에 잠기는 것보다 여의도로 광화문으로 남태령으로 또 이 한남대로까지 나와 연대하는 것을 택했다"고 했다.

"집에 못 들어간 지 3일째"라는 20대 남성 김철규 씨는 "계엄이 터진 날 국회 앞으로 달려가 계엄군을 막았고, 탄핵 투표가 두 번 있던 날 모두 여의도에 가서 투표를 지켜봤고, 남태령에 가서 밤을 샜고 그리고 지금 윤석열을 체포하지 않는 이 무도한 사태를 책임을 묻기 위해 이곳에서 밤을 새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 과정에서 정치가 외면한 이들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서로 연대해서 투쟁하는 모습을 봤다. 살면서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청년으로서 윤 정권과 내란 잔당들에게 제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농민,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윤석열 체포로 시작하자"고 했다.

김은정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윤석열이 파탄시킨 민생으로 많은 시민들이 그날그날의 삶을 버티고 있다. 이 상황을 빨리 종식하는 길은 하루빨리 윤석열을 탄핵 파면하고 내란죄에 대해 구속 수사하고 처벌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무너진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 이를 회복하기 위한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공권력을 바로 세우기 위해 시민들이 꼬박 2박 3일 동안 자리를 지켰다"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하는 것으로부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세계는 시작될 수 있다. 공수처는 체포, 영장 집행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수처는 오는 6일까지인 체포영장 유효기간 내에 추가로 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유효기간 내에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못하면 영장을 다시 청구해 발부받아야 한다. 체포영장 집행이 더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법도 있다.

윤 대통령은 위헌·위법인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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