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섹션TV 연예통신' 연일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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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 MBC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인 `섹션TV 연예통신'(매주 수요일 밤 11시)이 도를 넘어선 `사생활 침해'로 연일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얼마 전에도 개그맨 남희석의 열애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남희석이 출연하는 SBS 오락프로그램 촬영장에 `난입'했다가 SBS PD에 의해 담당 PD가 피소되는 망신을 샀는데 이번에는 여고생 모델을 `스토킹'해 말썽을 빚었다.

`섹션TV 연예통신'은 지난 1일 방영분에서 SK텔레콤의 TTL 광고로 유명해진 여고생 모델 임은경(17)양을 취재한다며 몰래카메라를 동원, 아무 것도 모르는 임양의 뒤를 미행하는가 하면 이웃집 아주머니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그의 사생활을 파헤쳤다.

섹션TV 취재진은 이 과정에서 소형카메라를 이용, 임양이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는 모습과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먹는 모습, 아침에 집에서 나와 등교하는 모습을 마치 파파라치나 되는 듯이 계속 추적하면서 보여줬다.

또 임양에 대한 이웃 사람들의 평가를 들어보기 위해 이웃집 아줌머니와의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서 `추적 60분' 등의 고발 프로에서나 볼 수 있는 안개화면 처리를 하는 등 마치 무슨 문제사범에 대한 취재를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임양은 TTL 광고모델로 출연하면서 신비감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기획사와 광고계약을 맺어 그동안 `도대체 저 소녀가 누구냐'를 놓고 구구한 억측을 불러일으켰었다.

이 프로그램은 또 지난 주 방영분에서는 `목소리만 있는 3인조 그룹' 스카이의 녹화현장에 갑자기 쳐들어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바람에 가수들이 보자기로 황급히 얼굴을 가리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MBC가 시청률 지상주의에 사로잡혀 어린 여고생 모델의 사생활을 그런 식으로 침해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섹션TV 연예통신'같은 저질 스토킹 프로그램은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passio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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