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황혼이혼’ 급증…'노후라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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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3.29. 오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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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중국망 ] 한국 연합뉴스는 대전(大田)에 사는 박모씨 소식을 전하며 최근 환갑을 넘긴 박모씨 부모가 '이혼하겠다'고 나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날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한국에서 최근 박모씨 부모처럼 이혼 상담을 하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급증했다.2004년 250명에 불과했던 60∼80대 노인 이혼 상담이 10년 뒤인 2014년에는 4.5배 증가한 1천125명으로 늘어났다.한국 통계청의 '201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년 이상 결혼을 지속하다 이혼하는 '황혼이혼'은 20년 사이 14배 증가했다.한국의 황혼이혼은 1990년 2천363건에서 2014년 3만3천140건으로 급증했다.2012년부터는 황혼이혼이 결혼 4년 안에 갈라서는 신혼이혼을 추월했다.

이같은 추세는 '노후라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의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측은 진단했다.

과거에는 가정불화가 있어도 '참고 살자'는 생각이 강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퍼져 노인이 돼서도 이혼을 결심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한국 사회 전체적으로 이혼이 증가해 이혼에 대한 편견이 줄어든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동아일보는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2.6%보다 높다며 퇴직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사업에 실패해 빈곤 계층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노후 파산’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올해 1, 2월 파산선고를 받은 1727명을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이 428명(24.8%)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1991년 재산분할 청구권이 도입되면서 가사노동을 했던 아내들도 이혼 시 재산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 것도 황혼 이혼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도입 전에는 전업주부들은 이혼할 때 위자료만 받을 수 있었는데, 그 금액이 많지 않았다.

최근 한국에서는 황혼이혼 증가로 인해 노인들에게 재혼을 주선하는 전문 업체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중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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