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과학산업박물관 웹사이트에는 임신 10개월간 임신부 가슴과 복부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장기들의 움직임을 한눈에 보여주는 40초짜리 애니메이션이 있다. 2015년에 올려진 이 영상이 최근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한 과학매체에 소개되면서 다시 한번 관심을 끌고 있다.
명심할 것은 이 영상의 주인공은 아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10달이라는 기간 동안 몸의 극적인 변화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견뎌내야 하는 엄마가 주인공이다. 동영상을 보노라면 위로는 소장과 위, 폐에서 아래로는 방광에 이르기까지 체내 장기들에 대한 압박이 얼마나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지 직감할 수 있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자신의 장기들이 조여오는 불편함, 그에 수반하는 압박감과 피로감, 메스꺼움 등을 감수해야 하는 엄마의 수고로움을 뱃속의 아이는 알까?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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