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000년 6월 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코리안 특급투수'
조성민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탤런트 최진실과의
결혼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소문만 무성하던 프로야구와 브라운관
톱스타의 열애설이 확인된 것.
하지만 이날 회견의 단초는 최진실이 제공했다.
제주도에서 강제
규 감독의 영화 '단적비연수'를 찍던 최진실이 회견 하루 전 기자
들과 만나 "연말쯤 성민씨와 결혼할 것"이라고 불쑥 털어놓은 것.
이 같은 '고해성사'가 의도된 것인지,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최진실은 '엎질러진 물'이라고 생각하고 조성민에게 'SOS'를 요청
했다.
"괜찮아. 내가 다 처리할게"라며 최진실을 차분히 달랜 뒤
조성민은 바로 다음날 기자회견을 연 것. 그리고 둘은 한달 뒤 서
울에서 또 한번 언론 앞에 나서 결혼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때 조성민은 "'연기자 최진실'보다는 '여자 최진실'을 더 좋아
한다"고 화끈하게 표현했고 최진실도 "야무지게 잘 살 테니 지켜
봐 주세요"라고 예쁘게 화답했다.
마치 최진실을 스타덤에 올려놓
은 CF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을 연상케 했다.
또 당시 조성민(27
)은 최진실(32)보다 다섯살이 어렸기 때문에 '연하남 연상녀' 커
플이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인 12월 5일. 두사람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국내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총
출동,곳곳에 경호원이 배치됐고 일부 하객은 입장을 못해 대형 스
크린으로 지켜보아야 했다.
보도자료 배포에 이어 프레스센터까지
차려져 마치 '정상회담'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반년 가까이 연예가의 화제를 몰고 다녔던 두 사람의 뉴스는 결혼
식을 계기로 식어들었다.
이후 가끔 TV 드라마에 출연했던 최진실
은 '아줌마 되더니 짠순이됐다'식의 소식을 만들어냈고 야구를 접
은 조성민은 빵집 등 사업 이야기가 간간이 화제가 됐다.
그러던 중 이들의 사랑전선에 이상기류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200
2년 12월. 결혼 2년 만에 파경설이 불거져 나온 것. 이때 조성민
은 "가치관이 맞지 않아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말했고 최진실은
"불화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들 장래를 위해 이혼할 수 없
다"고 밝혔다.
하지만 둘은 별거에 들어갔다.
이후 이들과 관련된 뉴스는 폭행,고소 등으로 점철되면서 팬들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결국 둘은 2004년 9월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
고 남남으로 갈라섰다.
'짧은 행복,긴 시련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두사람이 요즘 다시 세
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진실은 MBC와의 전속계약을 파기해 가
며 KBS와 새 드라마를 찍고 있고,지난 5월 프로야구 한화유니폼을
입은 '풍운아' 조성민은 15일 현대와의 경기에 등판,구원승을 거
두며 스포츠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혼율 세계 3위인 우리나라. 그래서일까. 세간엔 이런 말도 생겨
났다.
'불행한 결혼보단 행복한 이혼이 낫다.
' 대중문화 담당기자
로 둘의 만남과 이별을 줄곧 지켜봤던 필자는 "이들도 스타이기에
앞서 그저 필부필부(匹夫匹婦)"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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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