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섬 마을 하굣길. 한 할머니가 고무대야에 가득 담긴 샛노란 작은 것들을 판다. 손안에 폭 감싸 쥐이는 작고 반짝이는, 노오란 그것. 햇병아리가 아니다. 간밤에 해변에 우수수 떨어진 작디작은 별들이다. 할머니가 말한다. “다 자라면 달만큼 커져.”
별 하나를 사서 집으로 온 아이. 별을 잘 못 키워서 금방 사라진 집도 많다는데, 엄마와 아이는 별을 달만큼 키우기 위해 밤마다 함께 산책을 나서며 애지중지한다. 아이가 커지는 만큼 쑥쑥 자라기 시작하는 별. 엄마와 산책할 때도, 귤을 딸 때도 늘 별이 함께 있다.
어느덧 어른이 돼 섬을 떠난 아이. 어느 날 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집에 와 봐야 할 것 같아.” 심상치 않게 커버린 별 때문이다. 전철과 버스를 타고 한참을 걸려 집에 도착하자, 마당에 양팔을 벌려도 한 아름에 안기 어려운 크고 환한 별이 있다. 그때가 왔다. 두 사람은 별을 꼭 안아준 뒤 하늘로 올려보낸다. 달처럼 커진 별이 둥실 떠오르더니, 먼 하늘의 별이 돼 빛난다.
우리 곁을 지켜준 소중한 존재, 추억, 사랑, 희망…. 그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떠오르게 하는 뭉클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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