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잃어버린 물건 맡아주는 소파 틈 ‘먼지 할아버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2일 01시 40분


◇뭉실 할아버지와 분실물 보관소/이영림 글·그림/53쪽·1만6000원·문학동네


여느 날처럼 체조와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한 뭉실 할아버지. 하얀 솜뭉치처럼 동글동글한 할아버지가 사는 마을은 어쩐지 좀 수상쩍다. 레고 조각, 젤리 봉지 등 버려진 물건이 많은 데다 깊고 어둡다. 이 마을은 어떤 곳일까. 아침부터 부지런히 마을의 분실물 보관소를 찾은 할아버지는 돌돌 말린 커다란 종이 한 장을 빌린다. “바람이 곧 올 것 같아서”란 알쏭달쏭한 이유를 대면서다.

사실 뭉실 할아버지가 사는 곳은 패브릭 소파의 깊은 틈 사이다. 할아버지와 그가 반갑게 인사하는 작은 아이들의 정체는 둥글게 뭉친 먼지.

청소기의 강력한 바람이 소파 안을 들쑤셔 모두가 빨려 들어가는 위기의 순간, 뭉실 할아버지는 분실물 보관소에서 빌려온 커다란 종이를 펼쳐 흡입구를 막아 버린다. 청소기 입구를 막은 건 오래된 가족사진. 집주인이 “이게 여기 있었네” 미소를 짓는 사이, 할아버지와 아이들은 다시 소파 틈으로 숨는다. 먼지, 장난감, 막대사탕 등 온갖 물건이 뒤엉킨 소파 틈새를 재밌는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어린이 책#할아버지#상상력#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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