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은 결국 그의 집권 기반인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향해 있다. 하지만 트럼프도 알면서 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은 더 이상 제조업에 적합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호기롭게 자동차 부품 관세를 예고해 놓고는 14일(현지 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폐교 부지의 태생적 한계.’ 전국 교육지원청의 폐교 부지 담당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폐교는 통상 입학생이 부족한 도서 벽지에서 발생한다. 폐교 부지의 매각 입찰이 수차례 유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사업을 하기엔 애초부터 사업성이 낮은 지역인 것이다. 특히 농어촌…
지난해 국내 대학에서 배출된 박사학위 졸업자는 1만7673명. 이들 중 외국인 비율은 23.9%(4224명)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10%를 채 넘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외국인 박사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뜻이다. 늘어난 국내 대학원 박사 과정 정원은 외국인 학생이 채웠다. 국내…
0편.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주요 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의 수다. ‘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등 이른바 칸의 본류라 불리는 섹션 어디에도 한국 영화는 없었다. 단기 부진으로만 보기 어려운 흐름이다. 2022년 ‘헤어질 결심’(박찬욱),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
최근 흥국생명의 우승으로 끝난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은퇴 시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김연경이 주인공이었지만 준우승팀 정관장의 메가왓티 퍼티위(메가)도 빛나는 조연이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에이스’ 메가는 무릎 부상에도 챔프전 시리즈 양 팀 최다인 총 153득점을 홀로 책임…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입구에 위치한 행정안내동은 한적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정지 이전까지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각종 회의나 행사 참석을 위해 방문 출입증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던 평상시 모습이 사라진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정…
이제는 한국에 태어나는 순간 2300만 원의 나랏빚을 어깨에 짊어지게 된다. 지난주에 정부가 발표한 국가채무를 주민등록인구 수로 나누면 국민 한 사람이 갚아야 할 나랏빚이 나오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00만 원이었다. 10년 새 2배 이상으로 불었다. 국가채무는 중앙정부와 지방자…
11일 한국의 ‘산림녹화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민둥산이 된 산과 숲을 복구한 70여 년의 녹화 역사를 담은 9619건의 기록물이다. 국민 식수 운동 포스터와 우표, 화전 정리 사업 일지, 연료림 조성 내…
3년 전 동네 도서관에서 ‘아빠와 그림책 읽기’ 강좌를 들었다.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데 서툰 아빠를 위한 수업이었다. “그림책은 그림을 읽는 것이다. 아이가 그림과 교감하며 상상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참가한 아빠들은 강사 말에 다들 뜨끔한 눈치였다. 돌이켜 보니 그동안 책…
“미국의 대학살(American Carnage)은 바로 여기서 당장 멈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집권 1기 취임사에서 도심 빈민, 녹슨 공장, 망가진 교육 제도 등 ‘산산이 깨어진 아메리칸드림’을 상징하는 장면들을 줄줄이 언급했다. 또 “미국 우선주의(Ame…
지난달 삼성전자의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은 80%나 증가했다. LG전자도 올해 1∼3월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늘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달 여름용 기저귀를 출시했다. 이 회사가 여름용 기저귀를 최초로 선보…
“징계 대상이자 제거해야 할 고름이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6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의 선봉에 섰던 중진 의원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이틀 전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열린 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나온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는 발언을 그대로 돌려준 것이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2004년 5월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하면서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 대한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어떻게 지키고 수호해야 하는지 결정례(2004헌나1)를 제시한 것이다. 당시 헌재는 “대통령은 헌법…
헌정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이 탄핵되던 4월 4일의 광화문은 그동안의 혼란과 갈등이 무색할 만큼 평화롭고 차분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파면이란 당연한 결과를 간절히 기다렸고, 4개월 넘게 빼앗겼던 일상으로의 복귀를 갈망했다는 의미일 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
“산림병해충을 예찰(豫察)·방제(防除)하며 산불을 예방·진화하고 산사태를 예방·복구하는 등 산림을 건강하고 체계적으로 보호함으로써….” 우리나라 산지의 나무를 보호하는 법인 ‘산림보호법’의 1항인 ‘목적’ 부분이다. 산림을 훼손하는 주된 원인 하나로 산불이 꼽혔다. 그러나 적시된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