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 장관 등장한 불법 이민 단속 캠페인 멕시코 황금시간대 방영 셰인바움 대통령 "외국정부의 정치·이념선전 안 돼"…방송 금지 요청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사회의 병폐를 이민자의 탓으로 돌린 광고가 황금시간대 멕시코 텔레비전에서 방송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격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문제의 광고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미 국토안보부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광고에는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등장해 "미국에 불법 입국하려고 한다면 꿈도 꾸지 말라"며 "우리나라에 들어와 법을 어긴다면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경고한다. 놈 장관은 또 각종 범죄와 마약 밀매 등을 이민자의 탓으로 돌리며 "범죄자들은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해당 광고는 황금 시간대와 축구 경기 방송 도중 멕시코에서 전파를 탔다. 이 소식을 접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 광고를 '차별적'(discriminatory)이라고 비판하며 방송 금지를 요청했다. 그는 "외국 정부가 우리나라에서 정치적, 이념적 선전을 하는 것을 막도록 법을 바꿀 것"이라며 멕시코 의회에 이런 광고가 더 이상 방영되지 않도록 금지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에서는 외국의 선전을 금지하는 법률이 2014년 폐지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에 대해 "폐지돼서는 안 되는 법이었다"며 "우리의 주권을 고려할 때 다시 복원돼야 한다"고 했다. NYT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멕시코가 관세 전쟁 국면에서 국경을 맞댄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여러 차례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의 관세를 무기로 멕시코 정부에 불법 이민자와 마약 펜타닐 유입 문제 등을 해결하라고 압박해왔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조처를 일부 내놓으며 관세 유예를
04-23 11:11멕시코 항공우주박람회·페루 방산보안박람회 연계 'K-방산 주간' 행사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KODITS)는 중남미 지역에서 열리는 주요 방산 전시회와 연계해 지난 21일부터 'K-방산 주간' 행사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멕시코 항공우주박람회(FAMEX)는 23∼26일, 페루 방산보안박람회(SITDEF)는 24∼27일 열린다. 코트라는 페루, 콜롬비아, 칠레 등 주요 방산 협력 국가들이 있는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 방산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방산 업계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한다. K-방산 주간 행사는 멕시코 방산 설명회, 중남미 방산수출협의회, 방산 전시회별 홍보관 운영,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2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 방산 설명회에는 멕시코 군 관계자와 멕시코에 주재하는 외국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 장비(위성, 차세대항공시스템, 무인기, 안티드론), 해상 장비(잠수함, 군함, 유지·보수·운영), 지상 장비(군용차량, 특장차량)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한국 방산 역량을 홍보했다. 코트라 멕시코시티 무역관 및 리마 무역관은 멕시코 항공우주박람회와 페루 방산보안박람회 기간 전시장 내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전자, 한화비전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항공기), 코비코(특수차량), 케이테크(소총), 니나노컴퍼니(드론), 아쎄따(무인기) 등이 홍보 부스에 참여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방산 수출 잠재력이 큰 중남미 지역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우리 방산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wise@yna.co.kr
04-23 10:00(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고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 후 남긴 재산이 100달러(14만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유명인 순자산(셀레브리티 넷워스) 전문 사이트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통 추기경의 월급은 4천700달러(671만원)에서 5천900달러(843만원) 선이라고 한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했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후 월급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는 그가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고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으며, 2001년 추기경에 서임 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서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고급 승용차가 아닌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이러한 교황의 성품은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라고 지은 것에서도 드러난다. 프란치스코(1181∼1226)는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으로, '가난한 자들의 성자'라고 불리는 성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한 바오로, 요한 혹은 베네딕토 등의 교황명을 사용하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기 위해 최초로 프란치스코란 교황명을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검소한 생활은 즉위 후 바티칸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화려한 바티칸 내 교황 전용 숙소를 마다하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다. 또한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착용했으며, 교황의 상징인 화려한 빨간 구두 대신 평범한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 이러한 교황의 검소함은 2014년 한국을 방
04-23 07:59(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2천년 역사상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었지만, 12년의 재위 기간 단 한 번도 고향인 아르헨티나를 방문하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간) EFE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까지 고향 땅을 다시 밟지 않은 것은 아르헨티나의 심각한 정치 양극화 때문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의 사회학자 솔 피에트로는 "아르헨티나는 정치적 견해가 극단적으로 양분됐기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귀국하면 반드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위 기간 고향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아르헨티나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역대 교황 중에서 가장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곤층을 소외시키는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내부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을 좌파 포퓰리즘인 '페론주의'와 연계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사회 복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페론주의 정치세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아르헨티나 정치권의 주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내가 페론주의자라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일축했지만, 자신의 활동이 그런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점은 인정했다. 아르헨티나의 우파 정치세력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표출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자유경제주의자이자 반(反)공산주의자를 자처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교황을 겨냥해 '얼간이', '공산주의를 설교하는 X' 등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소외된 빈민층을 도와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정의' 교리가 공산주의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급진적 개인주의'는 바이러스와 같다고 지적하는 등 밀레이 대통령의 자유시장주의를 비판한 바 있다. 밀레이 대통령 이전에도 프란치스코
04-22 11:40민주 하원의원 4명 "법원 명령 무시 트럼프 지적하려 엘살바도르 방문" 백악관, LA서 체포된 한국인 사례 들며 "미국인보다 추방 갱단원 우선" 美 국무부, 갱단 MS-13 온두라스 수괴에 최대 71억원 현상금 내걸기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정책 중 하나인 불법 이민자 추방작전 도중 실수로 잘못 추방된 이주민을 두고 미국 내 정쟁이 격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야당인 민주당의 로버트 가르시아(캘리포니아), 맥스웰 프로스트(플로리다), 야사민 안사리(애리조나), 맥신 덱스터(오리건) 등 하원의원 4명은 이날 엘살바도르로 떠났다. 지난달 체포돼 모국인 엘살바도르로 추방된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 실수 탓에 잘못 추방된 것을 항의하기 위해서다. 같은 당 밴 홀런(메릴랜드) 상원의원이 지난주 엘살바도르를 찾아 가르시아를 면담하면서 그의 석방과 귀환을 요구한 데 이어 민주당의 두번째 엘살바도르 방문이다. 가르시아는 10여년 전 엘살바도르 범죄 집단 폭력을 피해 미국으로 달아났으며, 2019년 미국 법원으로부터 보호 지위를 얻어 메릴랜드에 합법 체류해왔다. 이에 미국 연방 법원은 가르시아의 추방에 행정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고, 연방 대법원도 이를 인정해 그의 귀환을 지원할 것을 정부에 명령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법원의 구속력 있는 만장일치 판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적 무시를 지적하기 위해"라며 엘살바도르 방문 배경을 전했다. 이에 백악관은 이날 자료에서 "민주당이 추방된 갱단원 불법 이민자를 위한 '사과 투어'(Apology Tour)를 계속하고 있다"며 "자신이 대표하는 미국인보다 추방된 불법 이민자 MS-13(엘살바도르 기반 국제 범죄조직) 단원을 우선하는 당의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백악관은 또한 각 의원을 향해 "자신의 지역
04-22 03:58대성당에 시민들 추모 행렬…미처 준비 못한 부의록 대신 공책에 추모글 "가장 낮은, 소외된 사람들 위해 헌신한 분"·"오늘 난 고아가 된 느낌"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침에 교황 선종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루랄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택시에서 운전사 루벤(42)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일을 마치고 집에 가면 그때 서야 실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은 대부분이 잠에서 깨서 월요일 일정을 시작하기 직전에 교황의 선종 소식을 알게 됐다. 많은 시민들은 교황의 급작스러운 선종 소식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선종 소식조차 모르고 있었다. 2번째로 탄 택시의 운전사는 교황 선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 소식을 몰랐다면서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오전 10시 반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 도착하니 안팎으로 많은 취재진이 취재를 벌이고 있었다. 대성당 안에는 선종 소식을 듣고 온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나 생각보다 그 숫자가 적어, 신도들조차 교황이 이렇게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시리라고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급작스러운 일이었다는 걸 방증하는 듯했다. 대성당 제단 앞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준비되어 있었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인 듯 '정식' 부의록 대신 일반 공책이 놓여 있었다. 부의록에 긴 글을 남긴 타토 마린(26) 씨는 "그의 죽음은 슬프지만,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그의 감동적인 삶을 기리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지방에 사는 알레한드리나(40) 씨는 "바로 어제 이 대성당에 와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여기서 몇 번 미사를 집전하셨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시다니 너무 충격적이다. 겸손하고 검소한 그의 행동은 가톨릭에서 멀어진 신도들을 다시 성당으
04-22 03:05고향 부에노스아이레스서 특별미사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 떠나" 최초의 신대륙 출신 교황…밀레이 대통령도 애도 동참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는 소식에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국민들은 아버지를 잃은 것과 같은 큰 슬픔에 휩싸인 채 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성당에선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리는 특별 미사가 거행됐다. 미사가 열린 성당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과 꽃다발이 장식됐고, 일부 시민들은 성당 밖에서 촛불을 밝히며 교황을 애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때 대주교를 지냈던 곳이다. 호르헤 가르시아 쿠에르바 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가난한 이들의 교황, 소외된 이들의 교황이 우리를 떠나셨다"라고 말했다. 쿠에르바 대교구장은 "교황은 우리의 아버지,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 자비의 아버지셨다"며 "우리 아르헨티나인들이 프란치스코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경의는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때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교황의 선종에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밀레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사소해 보이는 차이점들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선함과 지혜를 알게 된 것은 내게 진정한 영광이었다"며 "성부께 작별을 고하며 오늘 이 슬픈 소식을 접한 우리 모두와 함께한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교황은 주교와 추기경으로 있을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 사목에 힘썼다. 마약이 유통
04-22 01:32(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주교와 추기경으로 섬길 때는 약자 편에 선 채 때론 정치권에 쓴소리를 내며 정부와 대립각까지 세웠던 종교인이었다. 본명이 '호르세 마리오 베르골리오'인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플로레스 지역에서 태어났다. 플로레스는 1960년대부터 아르헨티나에 본격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한인들의 사업지가 몰려 있는 곳이다. 아르헨티나 베나도 투에르토교구의 문한림 주교가 2014년 첫 한국인 이민자 주교로 있었던 산마르틴 교구와도 가깝다. 문 주교는 교황과 1994년부터 연을 맺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 분야 기술자로 일하다 "종교에 대한 강한 소명"에 따라 신학교에 들어간 교황은 모국에서 주교와 추기경을 지내면서 빈곤과 불평등 문제 해결에 무력한 정부를 비판하거나 서민과 약자를 포용하자는 목소리를 수시로 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교황은 아르헨티나 좌파 페론주의 정치인이었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재임 시기(2003∼2007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 현지 일간들에 따르면 교황은 2004년께 미사를 집전하며 "권력자들의 과시욕"을 다소 강도 높은 어조로 꾸짖었는데, 공교롭게도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이듬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 열리는 국가 기도에 불참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에서 "교회와 정부 사이엔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취지의 성명을 냈지만, 2007년 집권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시기 정부·여당의 동성결혼 허용 결정(2010년)을 계기로 '카사 로사다'(아르헨티나 대통령 집무실)와의 갈등은 표면화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당시 아르헨티나 가톨릭계에서는 동성결혼 허용 법령에 찬성한 의원을 상대로 한 낙선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즈음 아르헨티나
04-21 18:32진보적인 프란치스코,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한때 교황 자리 놓고 경쟁 변화 두려워하지 않은 '용단' 공통점…영화로도 만들어져 화제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명은 가톨릭 진보파의 대부였다. 늘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곤궁한 남미 지역에서, 그는 거리로 나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애환을 들으며 신의 말씀을 전하려고 애썼다. 서민적인 정서가 가득한 축구와 탱고를 좋아했고, 추기경이라는 지고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소탈하게 살고자 노력했다. 다른 한 명은 가톨릭 보수파의 거두였다. 그는 유럽 정치와 경제의 핵심지역인 독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주로 살았다. 공부하는 걸 유달리 좋아해 당대 뛰어난 신학자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고전 음악에도 밝아 전문 피아니스트 못지않은 연주 실력을 보였다. 진보파의 대부는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1936~2025), 보수파의 거두는 그 전임이었던 베네딕토 16세(1927~2022)다. 두 교황은 걸어온 길도, 생각도 전혀 달랐다. 그러나 이 둘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겨질 때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과학 공부를 잠깐 하다가 예수회 수도사로 1958년 입문했다. 30대 시절 수도사로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1970년대 후반까지 아르헨티나 지방을 돌며 사목 활동을 했고, 1980년에는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의 원장으로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치하에서 예수회를 이끌면서 "비(非)정치화를 견지하라"는 지침을 내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독재 정권에 투쟁하던 수많은 동료가 투옥·고문·살해되는 과정 중에 내린 조처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예수회 신부의 강제 연행에 협력하고 그들을 돕지 않았다며 그를 비판했지만, 해방신학자였던 신부와 신학생, 노조 활동가, 작가, 교리 교사, 판사 등이 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04-21 18:22"中, 트럼프 취임 직전 미국산 대두 예약구매 중단"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날로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서 대두(콩)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대두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의 중심에 서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2천700만톤(t)이 넘는 대두(128억달러·약 18조원)를 중국에 수출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두 수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갔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미국과 중국이 서로 폭탄 관세를 쏟아부으면서 미국 농가의 대두 수출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까지 올린 상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농무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 1월 중순부터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예약 구매를 중단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미국 농가 등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봤다.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과 무역 전쟁을 치른 이후 대두 수입에서 미국산 비중을 낮춰왔다. 중국의 전체 대두 수입량 중 미국산 비중은 2017년 40% 정도였으나, 지난해는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은 그 대신 브라질산 비중을 2017년 약 50%에서 지난해 70% 정도로 늘렸다. 브라질 대두 생산자 협회 관계자는 이달 초순에 1주일간 적어도 240만t을 중국 측과 계약했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NYT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중 무역 전쟁으로 브라질 대두 농가들이 수혜를 입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이번 관세 전쟁은 미국 대두 농가와 대두를 소비하는 중국의 닭·돼지 사육 농가에는 나쁜 소식이지만 브라질에는 좋은 소식일 수 있다고 짚었다. 아르헨티나 대두 농가도
04-21 18:00(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수감자 교환을 제안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당신이 억류하고 있는 정치범 252명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정치범을 인도받는 조건으로 미국에서 추방된 뒤 현재 엘살바도르에서 수감 중인 베네수엘라 국민 252명을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갱단 '트렌 데 아라과' 조직원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다. 추방자들은 현재 엘살바도르의 테러범 수용센터에 수감 중이지만, 베네수엘라는 이들이 갱단 조직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켈레 대통령이 교환 대상으로 지목한 정치범 중에는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어머니도 포함됐다. 또한 미국 시민권자 10명을 포함해 독일과 프랑스 등 약 50명의 외국인도 교환 대상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질 문제를 담당하는 애덤 볼러 특사는 이날 엑스를 통해 가 부켈레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에 적극 협조하면서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쌓았다. 그는 엘살바도르 외교부가 자신의 제안을 외교 경로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공식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가 부켈레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에 정치범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권 단체들은 베네수엘라에 정치범이 800명 이상 수감 중이라고 보고 있다. koman@yna.co.kr
04-21 10:41중국, 가이아나에 베네수엘라와의 직접 대화 촉구…"내정간섭" 논란 미 국무, 군사력 동원 시사하며 베네수엘라 압박…마두로 "굴복 안 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경쟁적 관세 부과로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가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 간 영토 분쟁 판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군사력 동원까지 시사하며 가이아나 지원 의사를 밝힌 미국을 상대로 중국이 베네수엘라의 영유권 주장에 힘을 싣는 듯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경우에 따라선 남미에서 국지적 '미·중 대리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보인다. 19일(현지시간) 가이아나 외교부 성명과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텔레수르TV 등을 종합하면 가이아나 주재 중국 대사대리는 지난 16일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 간 영유권 갈등에 대해 "우호적인 협의와 협상을 통해 국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나라 간 대화 채널을 제안했다. 중국 외교관은 정치적 해결을 통한 분쟁 극복을 촉구하며 1966년 체결한 제네바 합의 원칙 준수를 강조했다고 베네수엘라 텔레수르TV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가이아나 정부는 "중국의 명백한 내정 간섭 행위"라고 반발했다. 1966년 제네바 합의는 현재 가이아나 영토에 해당하는 에세퀴보(과야나 에세키바) 지역에 대해 베네수엘라 측 실효적 지배력을 인정할 여지를 주는 주장의 배경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에세퀴보 지역은 한반도 크기와 비슷한 가이아나 총 국토 면적(21만㎢)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금, 다이아몬드 등 각종 지하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바다에서는 막대한 규모의 유전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지역에 대해 베네수엘라는 1966년 제네바 합의를 통해 가이아나와의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약속했다면서, 그 이전에 나온 영토 관련 협의 또는 중재는 무효라고 주장한다. 반면, 가이아나는 1899년 중재재판소 중재(당시 가이아나는 영국령)에 따라야 한다며, 베네수엘라의 주장을 억지라고
04-20 05:50'외국 갱단원과 야당 결탁' 주장도 나와…군경, 안보 태세 강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에콰도르에서 정보·치안당국이 대통령 암살 시도를 비롯한 모종의 사회 혼란 획책 가능성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에콰도르 행정부는 19일 0시(현지시간)를 조금 넘긴 시간에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국가기관, 은행, 교량 등을 겨냥한 테러가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당국이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시위를 통해 폭력으로 번질 수 있는 거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밝혔다.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된 해당 성명에서 에콰도르 행정부는 최근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통해 사회 혼란을 일으키려는 세력에 대해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콰도르 군과 경찰은 과야킬과 마나비 등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안보 태세를 강화했다. 현재 에콰도르에는 올해 초부터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돼 있다. 당국은 '멕시코를 비롯한 외국 카르텔 단원이 밀입국해 대선에서 패배한 정치세력과 범죄를 공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에콰도르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다. 전날 에콰도르 군 정보사령부는 '에콰도르로 폭력배들이 이동 중이며, 테러 모의 가능성 있음'이라는 취지의 문서를 공유했다고 한다. 노보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야당의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를 누르고 연임 고지에 오른 바 있다. 다음 달 24일 취임하는 그는 현재 미국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에콰도르 언론은 전했다. 인구 1천800만명의 에콰도르는 최근 몇 년 새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 갱단 간 분쟁으로 얼룩지고 있다. 살인, 인신매매, 납치, 강탈에 관여하는 범죄 조직은 20여개에 이른다는 게 현지 당국 추산이다. AFP통신은 에콰도르 내무부 보고서를
04-20 01:38민주 밴 홀런의원 "킬마르, 엘살바도르 최악 수감시설서 다른 교도소로 이동"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엘살바도르로 잘못 추방된 미국 합법체류자를 만난 야당 상원 의원을 조롱조로 비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크리스 밴 홀런 상원 의원은 어제(17일) 엘살바도르에서 가짜뉴스 미디어에 관심을 구걸하는 바보처럼 굴었다"며 알파벳 대문자로 "그랜드스탠더(GRANDSTANDER)!!!"라고 적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그랜드스탠더'는 보통 '주변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다소 비판적으로 지칭할 때 쓴다. 한국에서는 '관종'(관심에 목매는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 소속 밴 홀런 의원(메릴랜드)은 앞서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 한 호텔에서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와 만나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10여년 전 모국에서 범죄 집단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뒤 2019년 미국 법원의 보호 지위를 얻어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12일 '범죄 집단과의 관련'을 이유로 체포돼 엘살바도르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로 보내졌다. 중남미 최대 규모인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엘살바도르 세코트는 '테러리스트'로 규정된 갱단원을 한꺼번에 가둬놓기 위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구상에 따라 만들었다. 밴 홀런 의원은 이날 귀국 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브레고 가르시아 상황'을 업데이트하면서 "킬마르는 세코트가 아닌 다른 교도소에 갇혀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그는 9일 전에 더 나은 환경을 갖춘 시설로 이감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아브레고 가르시아 사건은 트럼프 정부 이민자 추방정책의 불법성 논란과 맞물려 비판 여론이 증폭하
04-19 06:55(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소고기가 주식인 아르헨티나에서 부활절을 앞둔 성금요일에는 소고기를 포함한 붉은 육류 섭취를 자제하는 전통이 있다. 비록 현재 극심한 경제 위기로 1인당 소고기 섭취량이 연간 47㎏를 기록하면서 100년간 가장 낮은 소비량을 보이고 있지만, 소고기는 아르헨티나 국민의 주식이며 1일당 소비량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이렇게 좋아하는 소고기를 부활절 주간에는 자제하며 특히 부활절을 앞둔 금요일인 '성금요일'에는 소고기 금식이 사회적 국률이다. 이러한 전통은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것과 관계가 있다. 가톨릭 전통에 의하면, 부활절 주간에는 붉은 육류를 피해야 하며, 특히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진 성금요일은 예수의 십자가형을 애도하고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는 예수의 희생을 기억하고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아르헨티나 TN 방송이 전했다. TN은 이러한 전통은 오래전 유럽에서는 소고기가 비싼 음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지만, 신자들은 부활절 주간에 겸손과 성찰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행위로 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이는 검소함과 포기의 표현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도 이러한 관습은 회개와 정화의 표시로 금식하는 관행에서 유래된 가톨릭교회의 규정에 기초하고 있다며 성금요일은 예수의 죽음으로 죄를 회개하고 슬픔을 겪는 날이기 때문에 이러한 금식이 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톨릭 관습은 지난 1966년 교황 바오로 6세 때부터 완화되기 시작했으며, 육식 금지는 기도와 자선활동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클라린은 전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육류 금식은 "TV를 끄고,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고, 쓸데없는 비판을 하지 않는 것"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여러 설교에서 금식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
04-19 01:30군당국 저지 몇시간 뒤 호텔서 면담 성사…부켈레 "열대 낙원서 마가리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이 엘살바도르를 방문,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경 이민정책 집행 과정에서 현지로 잘못 추방된 합법체류자를 만났다. 밴 홀런 의원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29)와 만난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여행의 주요 목표는 킬마르를 만나는 것이었다. 오늘 그 기회를 얻었다"며 "귀국 후 전체 업데이트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번 만남은 밴 홀런 의원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면회를 위해 시설 방문을 추진했으나 엘살바도르 군당국에 거부되고 몇시간 뒤 겨우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산살바도르의 한 호텔 식당에서 이뤄졌다. 사진 속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사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쓰고 있다. 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추방 이후 처음이다. 엘살바도르 출신인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10여년 전 모국에서 범죄 집단의 폭력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 2019년 미국 법원의 보호 지위를 얻어 메릴랜드에 합법적으로 체류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체포돼 엘살바도르로 추방돼 인권 탄압으로 악명높은 시설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수감돼 있다. 미국 법원은 그의 추방에 행정오류가 있었다며 그를 미국으로 송환하라고 주문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를 따르지 않고 있고 엘살바도르의 권위주의 정권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밴 홀런 의원은 면담 전 NYT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의 목적은 매우 분명하다. 그가 잘 지내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불법적으로 납치된 이후로 아무도 그의 상태에 대해 듣지 못했다. 그는 완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고 했다. 엘살바도르 측은 밴 홀런 의원의 아브레고 가르시아 면담 이후에
04-18 15:53법원 판단 저항에 "패배할 전략…법치주의 가치, 행정부도 알 것" 엘살바도르 잘못 추방된 합법체류자 사건 법무부 항소 기각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미국 연방법원이 엘살바도르로 잘못 추방된 합법체류자의 송환을 거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적법 절차의 외관조차 갖추지 않았다"며 강도 높게 질책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제4순회 항소법원은 엘살바도르 국적의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29)를 오는 7일까지 미국으로 데려오라는 연방지방법원의 명령을 중지해달라는 법무부의 항소를 기각했다. 해비 윌킨슨 연방항소법원 판사는 재판관 3명의 이름으로 작성한 7페이지 분량 명령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가르시아의 귀환을 지원하라는 법원 지시에 계속 저항하며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연방항소법원은 "일부 사건에서는 문제의 핵심에 다가가는 게 어렵지만 이 사건에서는 전혀 어렵지 않다"며 "정부는 주민들을 외국 감옥에 가두는 권리를 주장하며 우리 헌법 질서의 기반인 적법 절차의 외관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 구금'을 '국내 송환'보다 더 우선하면 법치주의를 무법상태로 후퇴시키고 미국인들이 다양한 견해와 신념을 갖고 항상 옹호한 가치도 훼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항소법원은 또 가르시아가 갱단 구성원인지 아닌지는 현재 소송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연방항소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 법원에 저항하는 상황도 언급하면서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전략"이라며 "법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법치주의가 미국 정신의 핵심 가치라는 사실을 행정부 동료들이 알고 있으리라는 믿음이 순진한 생각이 아니길 바란다"며 "이 사건은 그들이 그 가치를 입증할 기회"라고 부연했다. 앞서 폴라 시니스 메릴랜드주 연방지법판사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갱단 관련자로 몰아 추방한 가르시아를 오는
04-18 10:58(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페루 마추픽추 유적지의 보존과 활용에 한국이 힘을 보탠다. 국가유산청은 페루 문화부와 함께 문화유산 분야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서면으로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해각서에는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마추픽추 역사보호지구 보존을 위해 두 나라가 함께 추진 중인 마추픽추 국제개발협력(ODA) 사업 내용이 포함돼 있다. 마추픽추 ODA 사업은 마추픽추의 안전상황 진단, 훼손 예방 조치, 디지털화, 보수까지 아우르는 문화유산 보존·활용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2026년 착수를 위해 국내에서 무상원조관계기관협의회 심의가 진행 중이며 사업은 국가유산진흥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마추픽추 ODA 사업이 캄보디아·라오스 등 아시아와 이집트에 이어 아메리카까지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우리나라 문화유산 관련 기술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보존활용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zitrone@yna.co.kr
04-18 09:11(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중미 벨리즈에서 항공기 하이재킹(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용의자는 다른 탑승객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현지 당국은 파악했다. 벨리즈시티 필립 골드슨 국제공항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벨리즈 북부 코로살에서 이륙한 '트로픽 에어'의 세스나 기종 항공기(Cessna Caravan V3HIG)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파일럿을 위협하며 항로 변경을 시도했다. 해당 항공기는 코로살에서 70㎞가량 떨어진 샌페드로로 가던 중 벨리즈시티 방향으로 틀어 필립 골드슨 공항 주변 영공을 선회했고, 하이재킹 상황을 인지한 당국이 주변 공항과 해안도로 등에 군·경을 배치해 불시착을 비롯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항공기는 1시간 40여분 뒤인 오전 10시 12분께 벨리즈시티 공항에 착륙했고, 하이재킹 용의자는 총상을 입은 채 경찰에 붙잡혔다고 벨리즈 채널5방송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킨옐라 사와 테일러라는 이름의 용의자는 미국 국적자이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채널5방송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총기 면허를 소지한 탑승객 중 1명이 항공기 착륙 직후 항공기 납치범을 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탑승객은 허가된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14명과 승무원 2명이 타고 있었다고 공항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탑승객 중 3명은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범행 경위에 대해 체스터 윌리엄스 벨리즈 경찰청장은 "숨진 용의자가 외국으로 이동하기 위해 항공기 납치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용의자는 전직 미군으로 보이며, 불법으로 벨리즈 국경을 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walden@yna.co.kr
04-18 04:52주거지 개발로 서식지 위협…개체수 조절 놓고 주민 찬반 엇갈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온순한 성질과 외형을 본뜬 캐릭터 상품의 인기로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주목받는 있는 동물 카피바라가 아르헨티나 한 부촌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수도권에서 부자 동네로 꼽히는 노르델타에서는 카피바라 개체수 조절을 위한 '불임 백신' 접종 시범 활동이 진행 중이다. 이는 카피바라의 잦은 출몰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항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카르핀초'라고도 부르는 카피바라는 남미에서 주로 서식하는 설치류 동물이다. 성체 몸길이는 1m가 넘고, 몸무게는 60㎏ 넘게까지 나간다. 몸집은 크지만, 온순하고 친화력이 좋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인형과 액세서리 등 카피바라 외형을 본뜬 제품들이 미국, 멕시코, 한국, 중국, 일본 등지의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다. 노르델타에 있는 카피바라 무리도 사람을 공격하진 않지만, 개와 싸우거나 교통사고를 유발했다는 민원이 5∼6년 전부터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덩치 큰 카피바라가 줄지어 길을 건너거나 집 마당까지 들어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되기도 했다. 배구 코트 근처 모래밭에서 휴식하거나 인공 석호에서 물놀이하는 카피바라 가족의 모습도 공유됐다. 4만5천여명이 거주하는 노르델타에는 1천 마리가량의 카피바라가 있는데, 이는 2년 전에 비해 거의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NYT는 전했다.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노르델타 부동산 개발 업체는 지방정부 승인을 받은 뒤 수의사를 고용해 시범적으로 '불임용 백신 주사'를 놓고 있다. 해당 업체는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이 주택 단지의 관리도 맡고 있다. 현지에서는 그
04-18 03:39'건샤인州' 플로리다서 밀반입했다 적발…당국 단속 '느슨' 지적 나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갱단원들이 미국 당국의 느슨한 단속을 틈타 총기류를 계속 밀반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미국 일간지 마이애미해럴드에 따르면 아이티 경찰은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서 출발한 선박 내 컨테이너에 대한 표적 수사를 통해 돌격 소총을 비롯한 각종 무기를 대거 적발했다. 선적 당시 미국에서 걸러지지 못한 해당 '불법 화물'은 음식과 옷가지 사이에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플로리다에서는 매주 약 200개의 컨테이너가 선박에 실려 아이티에 도착하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그런데 이 컨테이너 대다수는 정밀 검사 없이 선적되고 있다는 게 유엔 측 분석이다. BBC는 "아이티에서 적발된 총기류의 반입 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아이티 북부 항구까지 약 1천200㎞를 이동했다"며 "총기류를 숨겼던 컨테이너는 포트로더데일 창고에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전 미 행정부에서 규제를 강화하기 전까지 플로리다는 '건샤인'(Gunshine)이라고 불릴 정도로 총기 구입과 소지에 자유로운 지역이었다. '건샤인'은 총(Gun)과 일조량 풍부한 지역 별칭(Sunshine·햇볕)을 합성한 용어다. BBC가 운송 데이터 플랫폼(CargoFax)에서 공유한 미국 세관 데이터를 활용해 4년간 미국∼아이티 배송 기록 수천 건을 대조했더니 26명이 286건의 의심스러운 컨테이너 수취인으로 지정돼 있었다고 한다. 이 컨테이너에 모두 무기류가 숨겨져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아이티 수취인 명단에 24번 이름을 올린 프로판 빅토르 전 국회의원은 무기 밀매 혐의로 지난 1월 체포된 바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지난해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AK47을 비롯한 다양한
04-18 01:2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산투스)가 약 6주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또 허벅지를 다쳐 눈물을 참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이스타지우 우르바누 카우데이라에서 열린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와 브라질 리그 홈 경기에 선발 출격해 34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2일 레드불 브라간티누와 2025 상파울루주 챔피언십 파울리스타 8강전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친 뒤 재활에 매진했던 네이마르의 복귀전이었다. 산투스에서 통산 100번째 출전을 기념해 등번호 100번을 달고 출격한 네이마르는 전반 34분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왼쪽 허벅지를 붙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스스로 걷지 못하고 이송용 차량에 실려 그라운드를 떠난 네이마르는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네이마르는 지난 1월 친정팀인 산투스로 이적해 재기를 노렸으나 반복된 부상으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2023년 10월 우루과이와 북중미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등을 받은 그는 1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알힐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 복귀를 신고했다. 이후 산투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몸 상태도 함께 끌어올린 네이마르는 지난달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17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도 이루는 듯했다. 그러나 소속팀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쳐 결국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이적한 2017년부터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알힐랄에서도 부상으로 1년 5개월간 공식전 7경기 출전에 그쳤다. pual07@yna.co.kr
04-17 16:05(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셀트리온[068270]은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인 브라질에서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공급 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고 17일 밝혔다. 셀트리온 브라질 법인은 허쥬마 출시 다음 해인 2020년부터 매년 트라스투주맙 연방정부 입찰에서 낙찰에 성공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에서도 허쥬마가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사회보장청(CCSS) 입찰에서 추가 공급을 확정하며 상반기까지 연장 공급될 예정이다. 코스타리카에서는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각각 2019년, 2021년 출시 때부터 매년 입찰 수주를 지속하고 있으며 90%가 넘는 점유율로 처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과테말라에서는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중앙정부 산하 사회보장청(IGSS)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셀트리온 중남미 지역 강경두 담당장은 "의약품 산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서 셀트리온 치료제가 더 많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직판 역량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04-17 08:46"섬 인구 절반 영향"…시설 노후화에도 유지보수 하세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카리브해 섬 지역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3개월여 만인 16일(현지시간) 또다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현지 전력 송·배전업체인 루마에너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시설 이상으로 아침 일찍부터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수도 산후안을 비롯한 섬 전체가 정전 영향권"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루마에너지 측 전언을 인용, 140만명이 전력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푸에르토리코 인구는 320만명가량이다. 루마에너지는 이날 오후 5시께 올린 엑스 게시물에서 "서비스 복구에 48∼72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산후안 기준 이날 낮 기온이 32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 주민들은 불편을 겪었다고 AP는 전했다. 8만여 가구에는 한때 수돗물도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몰 내 상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대중교통 서비스도 중단됐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고가에 멈춘 철도에서 승객들이 성인 허리 높이의 방호 철망을 붙잡고 위태롭게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유됐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정전이 자주 발생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2017년 9월 허리케인 '마리아'로 전력망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이후 그 빈도가 잦아졌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31일에 보고됐는데, 당시 루마에너지 전력 공급 대상인 146만8천223가구 중 120만 가구 주민이 어둠 속에 새해 준비를 해야 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발전시설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가 절실하다는 점을 미국 본토에 수시로 알리고 있는데도, 지원 요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미국 법의 적용을 받는 시민권자지만, 미국 선거에서 투표권이 없다. 이는 미국 연방 정부를 향한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04-17 07:15(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관세 부과 이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서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쟁탈전에 나선 모양새다. 아르헨티나 매체 페르필은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관세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바쁜 와중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밀레이 정부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방문 도중 언론인터뷰를 통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비판했다. 배선트 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중남미에서 피하고자 하는 것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일어났던 일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중국이 원조라는 명목으로 여러 약탈적 협정에 서명하고, 광산권을 빼앗고, 이들 국가의 대차대조표에 엄청난 부채를 추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베선트 장관의 발언을 반박했다. 중국대사관은 성명에서 베선트 장관의 중국에 대한 악의적인 명예훼손과 비난에 깊은 불만을 나타내면서 그의 발언은 허위이며, 분명한 것은 일부 사람들이 은밀한 목적을 가지고 중국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에 불화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기 전, 일각에선 그가 아르헨티나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인 금융지원을 발표하기 위해서 방문한다는 추측이 있었으나, 베선트 장관은 아르헨티나를 위한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금융지원은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해 현지 언론은 중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아르헨티나에 대해 179억 달러(26조 16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1년 연장해 준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선 베선트 장
04-17 0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