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란과 미국이 23일 오만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핵 협상 전문가 회의가 26일로 연기됐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오만의 제안과 이란과 미국 대표단의 합의에 따라 수요일(23일) 간접 협상의 일환으로 열릴 예정이던 전문가 회의가 토요일(26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란과 미국은 오만의 중재로 지난 12일 수도 무스카트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여한 가운데 1차 회담을 한 데 이어,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회담을 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가운데, 양측은 무스카트에서 23일 전문가 기술 회의를 거쳐 26일 후속 고위급 회담을 할 계획이었다. 전문가 회의가 연기됨에 따라 후속 고위급 회담이 오는 26일 예정대로 열릴지, 순연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핵 포기를 압박하면서 필요시 이란의 핵시설을 군사적으로 타격하는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란 정부는 핵무기 개발 시도 의혹을 부인하며 이란의 관련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hyunmin623@yna.co.kr
04-23 02:09(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오만 술탄(군주)이 22일(현지시간) 회담하며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문제를 논의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하이삼 술탄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오만이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 중인 만큼 이날 회담에서는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도 다뤄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회담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주제가 논의됐다면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은 오만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 오만의 협상 촉진 노력이 실제 전쟁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도 이날 회담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과정이 논의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아직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행 상황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고위급 핵 협상을 진행했고, 19일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협상을 했다. 오만은 2015년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도 중재했다. 러시아도 이란 핵 협상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7∼18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각각 만나 핵 협상 상황을 공유했다. 푸틴 대통령과 하이삼 술탄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세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팔레스타인의 이익을 고려한 팔레스타인 문제의 정당한 해결과 가자지구 내 즉각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하이삼 술탄은 산유국인 양국이 세계 석유 시장에 관한 노력을 함께 조율하
04-23 01:39(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이 이란과 고위급 차원에서 핵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통상, 이란 등 다양한 주제에 관련해 네타냐후와 방금 통화했다"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통화는 잘 진행됐으며 우리는 모든 이슈에 있어서 같은 입장에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재시행하면서 이란에 핵 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지난 19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고위급 회담을 갖고 핵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핵 포기를 압박하면서 필요시 이란의 핵시설을 군사적으로 타격하는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는 지난 1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 핵 문제와 관련,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중단시켰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내가 중단시켰다고 말하지 않겠다"라면서 "나는 그것을 서두르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17%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했다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90일간 이를 유예하고 기본관세(10%) 만 부과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7일 미국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 등을 약속했으나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관세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soleco@yna.co.kr
04-23 00:39레바논 베이루트 남쪽선 드론 공격…이슬람단체 지도자 숨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주택과 난민 캠프 등을 공습해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의 민방위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중심부의 한 주택이 공습받아 9명이 숨졌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서도 공습으로 9명이 숨졌고 가자시티 알샤티 난민 캠프와 남부 라파에서도 비슷한 공격으로 각각 5명, 2명이 사망했다. 민방위대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이날 공습으로 주택 10채 이상 파괴됐고 자발리아 지방정부 소유의 불도저와 장비 등 재건 장비도 부서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한 뒤 지상군까지 투입하는 등 하마스 소탕을 위한 군사작전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대원만을 표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민간인 사망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탓이라는 입장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 재개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1천846명이 숨졌고,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사망자 수는 최소 5만1천240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연초 합의한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끝난 지난달 1일 이후부터 50일 넘게 가자지구에 식량과 연료 등 구호품 반입도 차단하고 있다. 이에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기아가 고의적·인위적으로 확산, 심화하고 있다"며 가자지구가 절망의 땅이 됐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해안 마을 다무르 근처에서는 이스라엘군의 드론 공격으로 이슬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의 고위 사령관이 사망했다. 자마 이슬
04-22 20:59(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오는 23일 중국을 방문해 이란-미국 핵 협상의 최근 진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락치 외무장관이 23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방문 기간 양측은 양국 간 관계는 물론, 양국이 함께 관심을 두는 국제·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방문은 양국 정상 간 합의된 주요 공감대를 이행하고, 정치적 신뢰를 심화시키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하고, 다자주의를 공동으로 수호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궈 대변인은 "중국과 이란 양국은 전통적인 우호 관계로, 수교 54년간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외무부 측은 아락치 장관이 22일 중국을 방문해 이란-미국 핵 협상의 최근 진전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락치 장관의 이번 방중은 오는 26일 이란과 미국 간 제3차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예정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락치 장관은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국영 방송에 출연, 이란은 핵 문제에 있어 러시아와 중국 등의 우방국과 항상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suki@yna.co.kr
04-22 17:11(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 서부에서 반군 신속지원군(RSF)의 포격으로 민간인 30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활동가 단체 저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RSF가 전날 시내 주거용 건물과 시장을 포격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알파시르는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정부군이 아직 RSF에 빼앗기지 않은 마지막 주요 도시다. 지난달 정부군이 수도 하르툼을 탈환한 뒤 RSF는 알파시르를 포위하고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알파시르를 겨냥한 RSF의 강도 높은 포격으로 민간인 최소 57명이 숨졌고, 지난 13∼14일에는 RSF의 공격을 받은 알파시르 외곽 잠잠 난민 캠프에서 400명 이상 사망하고 최대 4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수단은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의 권력 투쟁으로 2023년 4월 15일부터 정부군과 RSF 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2년 넘게 이어진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2만4천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5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35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hyunmin623@yna.co.kr
04-22 16:52예멘 정부군과 합동 작전…후티 반군 운영 TV도 폭격 인정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미군이 예멘 정부군과 함께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25차례 공습했다. 이는 지난달 후티 반군 공습 작전을 시작한 이후 단일 지역에서 벌인 최대 규모의 폭격이다.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21일(현지시간) 전투기를 투입해 후티 반군의 거점인 투하이타를 최소 25차례 공습했다. 투하이타는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호데이다에서 남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곳으로 현재는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이번 폭격은 미국이 지난달 15일 공습을 시작한 이후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단행한 폭격 가운데 큰 규모라고 EFE는 전했다. 최근 예멘 정부군과 연합군이 미국 전투기의 지원을 받아 전략 도시를 점령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군은 투하이타 지역의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후티 반군 시설과 막사를 표적으로 이번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군은 "공습 이후 땅을 뒤흔드는 폭발이 잇따랐고, 아마도 후티 반군의 무기 창고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며 "폭격이 최전선 지역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전투기 수백대와 차량이 포함된 대규모 군사 지원군이 배치되는 등 후티 반군의 움직임이 목격됐다"며 "후티 반군은 호데이다 남쪽 전선에 가까운 지역에서 지뢰를 계속 매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FE도 후티 반군이 최근 몇 달 동안 예멘 정부군의 지상 공격에 대비하려고 호데이다 남쪽의 진지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는 성명을 통해 당일 오전부터 투하이타 지역을 겨냥한 폭격이 있었다고 짧게 밝히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후티 반군은 2023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서방의 선박을 공격했다. 미국은
04-22 15:24(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K-스마트팜이 구축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현지 시간) 리야드에서 K-스마트팜의 중동 수출거점 조성을 위한 시범온실 착공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과 알 무샤이티 사우디 물환경농업부 차관이 참석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한국 스마트팜 기술을 직접 소개하기 위해 베트남과 호주 등에서 시범온실 구축 사업을 추진해 왔다. 네 번째 사례인 새 스마트팜은 리야드에 약 2천㎡ 규모로 조성된다. 올해 12월 준공이 목표인 리야드 스마트팜은 수직농장과 유리온실의 복합단지로 조성하고, 첨단 농업용 로봇과 환경제어 기술 등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스마트 농업의 허브로 계획 중인 국립농업연구센터에 들어서게 된다. 박 차관은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은 지난 2년간 K-스마트팜 해외 수주액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시범온실 착공을 계기로 K-스마트팜 중동 진출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사우디 정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un@yna.co.kr
04-22 14:47"반정부 시위대 감시 요구도"…내각서 해임안 통과됐지만 법원이 보류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내각과 갈등을 빚다가 축출될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이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사적인 충성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달 내각에서 해임안이 통과됐으나 법원에 의해 해임이 보류된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여러 의혹들을 폭로했다. 바르 국장은 진술서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게 사적인 충성을 요구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위기 상황에서 법원 결정이 아닌 총리인 자신에게 복종하기를 기대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여러 차례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에 이스라엘 내부의 반정부 시위 세력의 자금 지원책에 대한 감시를 포함한 대응에 나설 것을 바라기도 했다고 적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 내각은 바르 국장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극우파 각료들의 언행을 비판하는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자 그를 해임했다. 신베트가 네타냐후 총리 측근이 카타르 측에서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인 '카타르 게이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됐다. 그러나 바르 국장 해임에 반발한 야당과 시민단체가 이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법원이 타협안 마련을 요구하며 일단 제동을 건 상태다. 다만 바르 국장은 이러한 해임 소송이 조직에 부담이 된다며 자발적으로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도 "사임 날짜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바르 국장은 이날 공개된 진술서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 대한 부패 혐의 재판에서 증언을 회피할 수 있도록 바르 국장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기존 언론 보도 내용도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또 신베트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기습 공격 대응에 실패했다는 네타
04-22 11:52인질 가족 "정부가 일부러 포기했나" 반발…정계 인사들도 비판 가세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극우 성향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자국 인질의 구출을 우선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모트리히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한 우파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라며 "가자 지구를 점령하고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동맹이 있는 지금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추방한 뒤 가자지구를 재점령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과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지 못한 이유는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의 압력과 인질 협상으로 전쟁을 끝내려던 요아브 갈란트 당시 국방장관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며 이제는 그런 '핑계'들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내각의 일부 인사를 포함한 정치인들은 스모트리히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초정통파 모세 가프니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인질 구출이 가장 중요한 주제"라며 스모트리히 장관과 다른 주장을 했다. 인질 가족들도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하마스를 상대로 추상적인 전쟁 목표인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인질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인질 가족을 대표하는 단체인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정부는 의도적으로 인질들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스모트리히) 장관이 국민에게 진실을 드러내 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 대사의 경우 스모트리치 장관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허커비 대사는 전날 자신의 엑스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하마스가 합의에 서명할 것을 촉구한다"
04-22 09:40하마스 대표단, 협상 위해 카이로행…"전례 없는 융통성 보여" 주이스라엘 美 대사, 하마스에 이스라엘의 휴전안 수용 촉구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 중인 카타르와 이집트가 하마스에 5∼7년간의 장기 휴전을 거쳐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새 구상을 제안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하마스 측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에 중재국들이 제안한 휴전안은 우선 5∼7년간 장기 휴전에 돌입해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를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공식적인 종전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군으로 이어진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중재안을 포함한 휴전 방안 논의를 위해 하마스 고위 대표단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협상 타결 여부를 가늠하기는 이르지만, 이 하마스 당국자는 현재의 협상 중재 노력이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하마스가 "전례 없는 융통성"을 보였다고 BBC에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대한 통치권을 "국가적, 지역적 수준의" 동의가 있다면 다른 어떤 팔레스타인 주체에도 넘겨 줄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를 넘겨받을 주체는 현재 요르단강 서안에 기반을 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혹은 새로 구성된 다른 행정기관이 될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가자지구의 미래 통치 구조와 관련해 PA가 역할을 맡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중재국들의 제안 내용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지난 주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6주간 휴전을 조건으로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제안했으나 하마스가 이를 거부했다. 이 제안에는 ▲ 휴전 시작 첫 주에 남은 인질 절반 석방 ▲ 최소
04-22 08:55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 [※ 편집자 주 = 연합뉴스 우분투추진단이 국내 주요대학 아프리카 연구기관 등과 손잡고 '우분투 칼럼'을 게재합니다. 우분투 칼럼에는 인류 고향이자 '기회의 땅'인 아프리카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여러 교수와 전문가가 참여합니다. 아프리카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우분투 칼럼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우분투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어로, 공동체 정신과 인간애를 나타냅니다.] 세상의 많은 일에는 '운'이 작용한다. 개인과 기업과 마찬가지로 국가와 대륙도 운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아프리카 대륙은 풍부한 자원이라는 운을 가지고 있지만 좋은 하천이라는 운이 없는 곳이다. 미국의 미시시피강, 유럽의 라인강, 중국의 장강같이 바다와 직접 연결되는 거대한 강이 아프리카에는 드물다. 관광자원으로는 훌륭한 웅장한 폭포들은 이동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애물이기도 하다. 특정 지역의 발전에는 원활한 교통망의 존재가 핵심이다. 고대 그리스는 지중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광대한 해상교통망을 구축했다. 로마제국은 지금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갖춰진 도로망으로 제국의 모든 곳을 연결했다. 끊임없이 분열하던 중국은 수나라 때 대운하를 건설하면서 남과 북을 통합할 수 있었고, 통일된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300개의 세력으로 나뉘었던 독일은 철도를 통해 하나의 나라로 통합됐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캐러밴이 아프리카 내륙과 해안을 연결하였지만, 운송량의 한계로 인해 그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산업혁명 과정에서 등장한 철도는 인도를 비롯한 많은 곳을 바꿔놓았지만, 아프리카에서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식민지 국가들은 내륙의 자원을 수탈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철도를 건설했을 뿐 이를 서로 연결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철도를 유지할 경제력을 갖추지 못했다.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기존 철도망의 상당 부분이
04-22 07:00'내가 함께 있으니 두려워 마세요'…19일 밤 통화가 마지막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기독교인들이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애통해하고 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거의 매일 저녁 전화 통화를 하며 그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줬던 교황이었기 때문이다. 가자지구 성가족 성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조지 안톤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매일 우리에게 용감해지는 법, 인내심을 갖고 강해지는 법을 가르쳐 준 성인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안톤은 가톨릭과 정교회 신자 등 수백 명에 달하는 가자지구의 기독교인들을 언급하며 "우리는 가슴이 아프지만, 교황이 우리를 돌봐주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아는 교회를 남겨두셨음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내가 당신과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교황과 화상통화에 자주 참여했다는 엘리아스 알사예그는 AFP통신에 "교황은 메시지와 기도로 매일 전쟁과 유혈 사태의 종식에 대한 우리의 희망을 새롭게 해주셨다"며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그의 기도는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가족 성당의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것은 토요일(19일) 밤이었다며 "교황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우리를 축복하고, 우리의 기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 20일 마지막 부활절 메시지에서도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모든 전쟁의 당사자들에게 "휴전을 선언하고 인질들을 석방하고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고 있는 굶주린 사람들을 도우라"고 촉구했다. 안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지 몇 시간 뒤 성가족 성당에 전화를 걸었고 이는 전쟁 기간 내내 거의 매일 밤 반복되는 일과가 됐다. 교황도 지난해 5월 미국 CBS의
04-22 00:32(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이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비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법안 서명은 이날 러시아 법률 정보 포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푸틴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1월 17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한 뒤 이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고 국방, 대테러, 에너지, 금융, 교통, 산업, 농업, 문화, 과학기술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양국이 군사 동맹을 구축하거나 상호 군사 지원을 하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는다. 러시아 하원과 상원은 지난 8일과 16일 각각 이 조약을 비준했다. 이란은 아직 조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abbie@yna.co.kr
04-21 23:01'시그널게이트' 채팅방과는 별개…개인폰으로 개설한 채팅방 통해 공유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지" (서울 워싱턴=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조준형 특파원 = 기밀 유출 사건을 계기로 미국 국방부의 고위 참모들이 잇달아 사임하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다른 개인 채팅방에서 부인, 남동생, 개인 변호사 등과도 공습계획을 공유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단독기사에서 익명 취재원 4명이 이런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3월 15일 F/A-18 '호넷' 전투기의 예멘 후티반군 공습 일정 등 민감한 정보를 민간 메신저 '시그널'의 채팅방에서 공유했다. 이 채팅방은 헤그세스 장관 본인이 취임 전에 개설해둔 것으로, 이른바 '시그널게이트'의 시발점이 된 정부 고위 관계자 채팅방과는 별도다. 후자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개설해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관련 고위공무원들을 초대하다가 실수로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인까지 초대해버리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대화방에 예멘 반군 후티를 겨냥한 전쟁 계획을 공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채팅방 제목은 '후티 PC 소그룹'(Houthi PC small group)이었다. 이번 NYT 단독보도로 존재가 밝혀진 채팅방은 이와 별도로 헤그세스 장관이 장관 취임 전에 개설한 것이다. 이 방에는 부인인 제니퍼, 동생인 필, 개인 변호사인 팀 팔라토리 등 가족, 친지, 측근 등이 포함돼 있다. 채팅방 제목은 '디펜스 | 팀 허들'(Defense | Team Huddle)이었다. 이 채팅방은 민간 메신저를 이용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부인 등 가족과 친지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기밀 고의 유출 논란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헤그세스 장관의 부인인 제니퍼는 전직 폭스뉴스 프
04-21 22:5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22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이란 외무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란-미국 간접 핵 협상의 최근 진전에 대해 중국과 협의하고 브리핑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중국이 이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락치 장관은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프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이란 국영TV에 "이란은 핵 문제에 대해 항상 우방인 러시아, 중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오만의 중재로 12일 무스카트에서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여한 가운데 1차 회담을 한 데 이어,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회담을 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가운데, 양측은 오만 무스카트에서 23일 전문가급 기술 협상을 거쳐 26일 후속 고위급 회담을 할 계획이다. 한편 바가이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미국과 진행 중인 회담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 과정을 훼손하고 방해하기 위해 일종의 연합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란 핵시설 공격을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는 첫 임기였던 2018년 기존 이란 핵 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올해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란을 향해 '최대 압박' 정책을 다시 꺼내면서 핵무기 생산 저지를 목표로 하는 핵 협상을 요구했다. 이란 정부는 핵무기 개발 시도 의혹을 부인하며 이란의 관련 프로그램은 평화적
04-21 22:31역내 각국·종교 지도자 추모 메시지도 잇따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중동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도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깊은 신앙과 무한한 연민을 가진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어지러운 세상에 평화를 촉구하는 데 평생을 바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대인의 세계와 유대를 강화하고 더 큰 이해와 상호 존중으로 종교 간 대화를 발전시켰다"며 "중동의 평화와 (가자지구)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그의 기도가 곧 응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애도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집단학살을 규탄하는 등 인도주의적 입장을 취한 교황의 이름은 깨어 있는 모든 양심과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제 동료들이 방금 소식을 전해줬다"며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이란은 바티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동 지역 다른 국가와 종교 지도자들의 추모 메시지도 잇따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로 다른 종교 집단 간의 대화를 매우 중요시하는 영적 지도자였다"며 "인도주의적 비극, 특히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던 분"이라고 추모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교황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바티칸에 팔레스타인 국기 게양을 승인한 분"이라며 "오늘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충실한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아랍 국가 유일의 기독교인 지도자인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엑스에서 "레바논을 보호하고 정체성과 다양성을 보존하라는 교황의 거듭된 요청을 절대 잊지 않을
04-21 21:50각국 정상 애도…"겸손·봉사 유산 다음 세대 영감 주기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잇따라 깊은 애도를 표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평화, 사랑, 연민의 목소리였던 교황의 선종은 전 세계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관용을 증진하고 대화의 다리를 놓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팔레스타인 대의의 옹호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옹호하고 분쟁 종식을 촉구한 탁월한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도 "그는 겸손함, 포용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헌신,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을 통해 섬기는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가톨릭 신자와 기독교계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강한 윤리적, 도덕적 신념은 신앙이나 배경과 관계없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의 영혼이 영원한 평화 속에 안식하기를, 그리고 인류에 대한 연민과 겸손, 봉사의 유산이 다음 세대에게 계속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교황은 교회와 세계의 지도자로서 포용, 평등, 소외된 개인과 집단에 대한 배려, 자연환경에 대한 책임 있는 지속 가능한 보호라는 세계관을 발전시켰다"며 애도했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지칠 줄 모르는 가난한 사람들의 옹호자이자 기후변화에 맞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낸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를 애도한다"고 밝혔다. 마흐무드 알리 유수프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은 "교황은 아프리카 대륙에 용기 있게 관여해 평화와 화해를 옹호하고 분쟁과 빈곤의 영향을 받는 이들과 연대했다"며 경의를 표했다. 이날 오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초 5
04-21 20:57(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수도 사나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12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후티가 운영하는 사바 뉴스통신과 알마시라TV에 따르면 미군은 전날 사나 중부 파르와 지역의 한 시장과 주거 지역을 공습했다. 보건부는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중부 마리브주와 서부 호데이다, 북부 사다에서도 이날까지 밤새 미군의 공습이 이어졌다고 사바는 덧붙였다. 미군은 지난 17일에도 예멘 서부 홍해 연안의 라스이사 항구를 폭격하는 등 후티의 기지와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후티는 미군의 라스이사 항구 공습으로 최소 80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서방의 선박을 공격해왔다. 미국은 지난 3월 중순 후티를 '해외 테러 조직'으로 재지정하고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 후티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미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 사망자는 약 200명에 달한다. hyunmin623@yna.co.kr
04-21 19:29각국 정상 애도…"겸손·봉사 유산 다음 세대 영감 주기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잇따라 깊은 애도를 표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평화, 사랑, 연민의 목소리였던 교황의 선종은 전 세계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관용을 증진하고 대화의 다리를 놓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팔레스타인 대의의 옹호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옹호하고 분쟁 종식을 촉구한 탁월한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도 "그는 겸손함, 포용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헌신,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을 통해 섬기는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가톨릭 신자와 기독교계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강한 윤리적, 도덕적 신념은 신앙이나 배경과 관계없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의 영혼이 영원한 평화 속에 안식하기를, 그리고 인류에 대한 연민과 겸손, 봉사의 유산이 다음 세대에게 계속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날 오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초 5박6일간 빈곤과 분쟁에 시달리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을 차례로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hyunmin623@yna.co.kr
04-21 18:57(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중동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도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깊은 신앙과 무한한 연민을 가진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어지러운 세상에 평화를 촉구하는 데 평생을 바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대인의 세계와 유대를 강화하고 더 큰 이해와 상호 존중으로 종교 간 대화를 발전시켰다"며 "중동의 평화와 (가자지구)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그의 기도가 곧 응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제 동료들이 방금 소식을 전해줬다"며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이란은 바티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이날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 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2013년부터 12년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왔다. hyunmin623@yna.co.kr
04-21 18:07(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년 잦은 병치레로 가톨릭 교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1903년 93세의 나이로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가장 나이가 많은 현직 교황이었다. 전임 베네딕토 16세는 95세까지 살았지만 선종하기 9년 전 자진 사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21살이던 1957년 폐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늑막염을 앓으며 오른쪽 폐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는 노년에 호흡기 감염으로 고생하는 원인이 됐다. 교황 즉위 8년째인 2020년 12월 31일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아픔을 느끼는 좌골신경통 때문에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할 예정이던 새해 전야 기도를 취소했다. 이듬해 1월에도 좌골신경통이 이어지며 일부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2021년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장 협착증 때문에 즉위 후 처음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대장 약 33㎝를 절제하는 수술을 마치고 입원 열흘 만에 퇴원했다. 2022년에는 무릎 통증이 반복적으로 도지며 미사에 불참하는 일이 잦아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3월 기관지염으로 사흘간 입원했다. 같은 해 6월 탈장 때문에 전신마취 상태로 수술을 받고 9일간 병원에 머물렀다. 그해 11월에는 독감 증상을 겪었고,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 폐렴은 아니었지만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염증이 발견됐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일정을 앞두고 참석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의료진의 만류로 결국 마음을 돌렸다. 2024년 12월에는 침대 옆 탁자에 턱을 부딪쳐 오른쪽 뺨 아래에 혈종이 생겼고, 올해 1월에는 낙상으로 오른쪽 팔뚝에 타박상을 입었다. 올 2월 들어서는 기관지염에 시달리
04-21 17:50(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한·아프리카재단은 지난 14∼16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아프리카 ICT 전시회 '자이텍스 아프리카 2025'(GITEX Africa 2025)에 ICT·환경·관광·농업·교육·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들이 참가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스타트업 '캐스트'(CAST)는 IR(기업설명) 대회인 수퍼노바 챌린지에서 세계은행 산하기관 국제금융공사(IFC)의 특별상을 받았다. 상금은 1만달러(약 1천400만원)다. 한·아프리카재단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관 운영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아프리카 바이어 및 투자자 연결을 지원했다. 또 전시회에 참가한 스타트업들은 다수의 현지실증(PoC), 업무협약, 투자의향서 등을 체결했다. 자이텍스 아프리카는 지난 43년간 매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자이텍스 글로벌'(GITEX Global)의 아프리카 지역 전시회다. 2022년부터 모로코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기업 1천400개, 정부기관 650개 이상, 투자자 350명 이상을 포함해 약 4만5천명이 참가했다.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은 "자이텍스 아프리카는 3년 동안 그 규모가 지속해 확대되고 있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
04-21 15:36가자 군사작전 배후로 美 지목해 주요 도시서 20여곳 공격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무슬림 다수국 파키스탄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군사작전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믿는 이들의 미국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 KFC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자 당국이 엄중 대처를 다짐하고 나섰다. 21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4개 주(州) 가운데 인구가 1억2천만여명으로 최다인 펀자브주의 아즈마 보카리 공보장관은 전날 주도 라호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FC 연쇄 피습 상황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보카리 장관은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파키스탄인들이 투자해 운영하고 있고 이들 체인점 종업원은 2만5천여 명의 파키스탄인"이라면서 "이들 체인점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공격의 피해는 파키스탄인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 공격에 외국인 개입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체인점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KFC 체인점 공격은 최근 수 주 동안 북동부 펀자브 주도 라호르와 수도 이슬라마바드, 남부 신드주 주도 카라치 등 주요 도시들에서 최소 20건 발생했다. 특히 지난 14일 라호르 시내의 한 KFC 체인점에선 무장 괴한 총격으로 종업원 1명이 숨졌다. 다만 종업원 사망이 같은 날 진행된 반이스라엘 시위와 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피해는 기물파손 등 재산피해였다. 당국은 이들 공격과 관련해 170여명을 체포한 상태다. 파키스탄은 2023년 기준으로 인구 2억4천만여명으로 세계 5위다.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를 차단한 이스라엘 행위를 규탄하는 한편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선 동정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공격 직후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겨냥한다고 주장하지만, 유엔 관계자들과 인도주의 단체들
04-21 14:59(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골프 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이 5월 국내에서 열리는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대회에 출전한다.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는 21일 "박성현이 5월 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통산 7승을 기록한 박성현은 지난해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온다. 박성현은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이라며 "골프 사우디가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하게 돼 더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골프 사우디가 주최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가 후원하는 이 대회에는 김효주와 대니엘 강(미국)도 출전할 예정이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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